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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뚱뚱한 사람, 나이들수록 오래산다

적당히 뚱뚱한 사람, 나이들수록 오래산다

고대의대 김신곤 교수팀 발표…저체중이 과체중보다 사망위험률 '2배'

2015.10.28  06:54:38

이은빈 기자 eblee@monews.co.kr


적당히 뚱뚱한 사람이 비쩍 마른 사람보다 오래 산다? 기사의 사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왼쪽)와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박유성 교수.

적당히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 보다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에 접어들수록,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각종 만성질환의 주요원인인 비만이 저체중보다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팀(고려대학교 통계학과 박유성 교수팀, 의학통계학교실 이준영 교수팀)은 마른 사람보다 적당히 비만한 사람들의 사망위험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2002~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중 30세 이상 100만명을 추출해 질병과 건강행태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BMI 23-24.9인 과체중을 기준으로 사망위험률을 1로 봤을 때, 중등도비만의 사망위험률이 과체중에 비해 0.86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BMI 18.5 이하에 해당하는 저체중의 경우 과체중보다 사망위험률이 2.24배 높았다. 각종 만성질환 발생의 원인인 비만이 오히려 사망위험률을 낮춘다는 역설적인 결과를 보인 것이다.

김신곤 교수는 "비만하면 당뇨, 고지혈증,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는 것은 맞다. 이 때문에 더 빨리 사망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본인의 질병과 건강상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고 좋은 약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사망위험률이 더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이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계질환, 암에 의한 사망률 패턴을 분석한 결과, 암에 의한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전체 사망률 패턴과 일치하는 반면,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사망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비만관련 질환 및 심혈관계질환의 치료와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반면, 암의 경우 많은 치료제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체질량지수에 따른 사망률을 연령에 따라 나눠보면 50세 이상의 경우 과체중을 기준으로 사망위험률을 1로 봤을 때, 중증도비만 구간을 기점으로 U자 곡선, 저체중의 경우 과체중 대비 3배에 가까운 위험률을 나타냈다. 

저체중은 영양섭취가 고르지 못할 확률이 커 폐렴, 결핵, 대상포진 등 각종 면역질환에 노출됐을 때 회복력이 더디고, 특히 체지방과 근력이 부족하면 뼈에 체중이 실리지 않아 골밀도가 떨어져 골다공증 위험성도 높아진다.

김신곤 교수는 "고도비만과 저체중 모두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데, 특히 체질량 지수 18.5미만의 저체중 그룹은 심혈관계질환, 암 등 모든 분석에서 가장 높은 사망 위험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이 적당량 정도 있어야 좋은 면역세포가 만들어지며 외부에 저항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적절한 영양섭취 뿐 아니라 유연성 운동, 근력을 키우는 근력강화운동을 매일 10-15분 내외로 주기적으로 실시해 근육량을 늘리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public library of science에서 발간하는 PLOS one 국제의학잡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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